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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과거에서 지금까지, 장충동 태극당

by 마칠 202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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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뉴트로 빵집

장충동 태극당

 

봄 날 살랑살랑 좋았는데, 바람과 비는 그게 아니라며 바짓단을 흠뻑적셨던 축축한 날씨의 어느 날.

장충동에 있는 태극당 본점에 방문했다. 장충동에는 몇 번 방문해봤지만 태극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극당과는 그동안 인연이 안맞았는지 장충동에 올 때마다 문이 닫혀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날만 흐렸지 태극당의 문은 따뜻하게 활짝 열려 있어서 빵순이 뒷북치며 방문해봤다.

동대입구역 앞에 위치한 태극당 건물이다. 사거리에서 보면 눈에 띄는 회색건물인데, 이 태극당 건물만 타임머신을 타고 온 거 같았다.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

1946년부터 쭉 이어져온 오래된 우리나라 빵집이다.

부모님께서는 먼저 다녀와보시고 꽤 마음에 드셨는지 재방문하셨다.

태극당 내부에 들어서자 다른 가게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천장에 달려있는 커다란 샹들리에는 내부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는 느낌이다.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이 샹들리에가 태극당의 또 다른 상징물이기도 한듯.

 

쟁반 위에 종이를 깔고 빵구경 준비완료했다.

태극당의 메인 메뉴는 사라다빵, 모나카 등이 있다.

이 정도만 생각하고 태극당에 들어갔다가 수 많은 빵 종류에 눈이 돌아갔다.

 
 

오래된 빵집이라 제일 기대되는건 단팥빵, 생크림빵, 소보로 등의 이런 기본 빵들!

기본빵이 맛있으면 왠만하면 다 맛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입맛 저격한 인절미 슈크림빵, 치즈모찌도 보인다.

복고풍의 포장지가 귀여운 시본케익은 야금야금 누구나 먹기 좋은 미니 카스테라다. 그 옆에는 두툼한 카스테라도 있다.

빵집 떡 오랜만에 발견하고 반가웠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찹쌀떡만 두 봉지만 샀다.

찹쌀떡은 떡부분이 굉장히 보들보들 부드럽고

적당히 단 팥에 견과류가 들어있었다.

다음에는 대복떡도 구입해 맛에 차이가 있나 봐야겠다.

돌아다니면서 빵 담는 중..

자주 오는 곳이 아니니 한 번 왔을 때 많이 사가고 싶고,

하지만 빵은 또 당일~다음날 사이에 먹어야 제일 맛있으니 딜레마에 휩싸이기도...

진열대에 비어있는 자리에는 빵들이 수시로 채워져서 여유롭게 구경하며 담을 수 있었다.

 
 

속 없이 쫀득하게 튀긴 빵을 먹어봤는데 그건 생각보다 아쉬워서

다음에는 꽈배기나 고로케를 먹어봐야겠다.

 
 

태극당에 오면 선물세트가 잘 구성되어있다.

주황, 빨강의 패키지가 굉장히 강렬한데

내용물은 마드리느, 월병 등이 있다.

 
 

제과점에서 구경은 자주 하면서 잘 사먹어본적 없는 구움과자.

간단한 선물로 주기엔 이만한게 없지.

함께간 엄마가 이 빵 안다고 너무 좋아하며 구경했던 덴마크 빵.

지금 보니 맛이 참 궁금한데 사오지 못해 아쉽다.

옥수수맛이 담백하니 맛있었던 콘브레드.

손으로 조각내서 또 먹고 싶었다.

 

태극당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의외의(?) 공간. 태극당 굿즈코너다.

굿즈의 존재에 놀랐고, 심지어 힙한 느낌이 들어 눈길을 사로잡았던 곳.

오래오래 명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정감가는 빵아저씨는 태극당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한다.

빵아저씨 인형도 신기했지만, 티셔츠와 모자가 있는건 의외였다.

빵아저씨는 선글라스를 쓴걸까 눈인걸까 살짝 무서웠다.

이미지를 찾아보니 눈인거 같은데 2D 그림이 더 귀엽다.

인형 버전은 몸짱 빵아저씨같다.

예전에 쓰던 계산기를 그대로 가져다 둔 모양이다.

어떻게 작동되는걸까 보고 싶은 마음.

태극당 대표메뉴인 모나카가 어디있나 한참 찾았는데 카운터에 있었다.

 

 
 

계산하면서 모나카를 주문하면 된다.

태극당 모나카는 아이스크림이어서 바로 먹거나 세트로 구입해서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가져가야한다.

 

집에서 와서 먹어본 야채사라다빵. 양배추, 감자, 소고기, 계란, 마요네즈가 들어가 있다. 속도 모르고 가격이 부담된다고 생각했는데 반을 갈라보니 묵직하게 꽉 차있었다. 내가 싫어하는 채소도 없고 정말정말 배터지게 한 끼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둘이서 반 잘라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이번에 구입해서 먹어본 태극당의 빵들은 너무 달거나 느끼한 것 없이 담백해서 같이 먹는 사람들 모두 맛있게 먹었다. 어색하게 만들어낸 복고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 매장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었던 태극당.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태극당 내부 카페에도 방문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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