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각시는 스물 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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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를 진 여든여섯의 자부심과 160년의 세월 눈이 시리게 하얀 양평의 산골 마을의 중미산 자락에 매일 아침 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올해 여든여섯의 전경석 할아버지입니다. 아홉 살 피난길에 정착해 한평생을 일궈온 이 집은 할아버지에게 단순한 거처 그 이상의 자부심입니다. 160년 전 새겨진 대들보의 상량문부터 부엌 한쪽의 깊은 우물까지, 집안 곳곳에는 할아버지의 투박하지만 깊은 지혜가 서려 있습니다.


이 집의 안주인 임종순 할머니는 사실 양평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오리주물럭' 집 사장님이셨습니다. 30년 세월 동안 장독대의 씨간장부터 된장까지 직접 담그며 수많은 손님을 홀로 맞이하던 여장부였지요. 하지만 3년 전 찾아온 치매는 그 야무지던 손끝의 기억을 앗아갔습니다. 이제는 밥 짓는 법조차 잊은 채, 나이를 물으면 그저 수줍게 "스물둘"이라 답하며 남편의 뒤만 졸졸 따르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기억이 흐려지자 막내딸 전순희 씨는 도시 생활을 접고 40년 만에 고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온수조차 나오지 않는 불편한 옛집이지만, 딸은 이제 어머니가 지키던 장독대를 물려받았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영 맛이 안 난다는 아버지의 말에, 순희 씨는 직접 콩을 삶고 지푸라기로 새끼를 꼬며 청국장을 띄우기 시작합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콩 삶는 냄새가 집안 가득 온기를 채웁니다.


정성껏 띄운 청국장이 완성되던 날, "엄마, 이거 기억나?"라는 딸의 물음에도 할머니는 그저 멍하니 계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기적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대답 없던 할머니가 홀린 듯 부엌으로 향하더니 익숙하게 소매를 걷어붙이고 두부를 썰기 시작한 것입니다. 머리는 잊었어도 30년을 지켜온 몸의 감각이 어머니를 다시 부엌으로 불러 세운 것일까요?



오후 6시면 고요해지는 산골, 할아버지는 매일 밤 아내와 고스톱 판을 벌입니다. 동네 회관을 주름잡던 아내의 실력에 매번 지면서도 판을 벌이는 건, 아내의 흐릿해진 기억의 끈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은 간절함 때문입니다. 혹여 자신이 먼저 떠나 아내와 딸이 추위에 떨까 봐 여든여섯의 몸으로 산더미처럼 쌓아 올리는 장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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